한국인의 아름다움 미의 기준 - 시대별
뷰티, 메이크업 용어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비단 지금의 시대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여성의 미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선사시대부터 돼지기름을 이용해 피부를 환하게 한다거나 눈썹을 그렸던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고구려시대
고구려 시대 여성의 미를 살펴본다면 고분 벽화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구려 여성의 눈썹은 길고 두터우며 둥근형태의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 이후로 보이는 고분에서는 가는 몸매과 계란형의 얼굴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날렵한 몸매와 작은 입 도톰한 입 그리고 붉게 칠한 입술과 볼을 통해 화장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이 시대의 여성은 머리 기름으로 머릿결을 빛나게 하고 초승달 모양의 눈썹, 불그레한 볼과 붉은 입술로 묘사되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머리는 검고 하얀 살결에 화장을 하고 요염한 눈과 눈썹 통통한 두 볼을 얘기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송나라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의 여성은 화장은 해도 그리 진하지 않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당나라의 붉은 화장을 벗어나 송나라의 수수한 화장의 영향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선시대
조선시대 화장의 기술이나 기법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고려시대의 화려한 생활 풍습 옷, 화장 등을 반대했으며 화려한 화장은 기녀로 보인다 하여 배척했었습니다. 남아있는 미인도를 통해 화가들의 화풍을 통해 들여다보면 시원하게 드러난 이마가 둥글거나 각지기도 하고 가늘게 휜 눈썹 가느다란 긴 눈, 둥글게 곡진 코, 오목하고 작은 입술, 갸름한 얼굴형태를 보이며 하얀 피부와 붉은 볼의 연지가 그리져 있습니다.
구색(九色)이라 하여 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습니다.
- 삼흑 : 머리카락, 눈썹, 눈동자가 검어야 한다.
- 삼백 : 손, 피부, 치아가 하얘야 한다.
- 삼홍 : 볼(뺨), 손톱, 입술이 붉어야 한다.
- 상단 : 귀, 이, 턱이 짧아야 한다.
- 삼광 : 가슴, 이마, 미간이 적당히 넓어야 한다,
- 삼세 : 손가락, 허리, 발이 가늘어야 한다.
- 삼박 : 손바닥, 발목, 콧날이 애처롭게 가늘어야 한다.
- 삼후 : 입술, 팔, 엉덩이가 도톰해야 한다.
- 삼장 : 목, 머리카락, 팔이 길어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단순한 외모의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바른 마음을 가진 올바른 심성과 더불어 그 아름다움의 구성을 중요시한 것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근대화의 시기에 무릎 치마, 스타킹, 모자와 구두 그리고 단발머리가 등장하면서 신체 노출이 시작되었으며 이목구비의 구체적인 형상과 광대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통통한 볼 그리고 쇄골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통통한 목과 어깨가 있어야 한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미의 기준이 변해 왔습니다. 이는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이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 이후 서구적 미인의 기준이 정착되었고 성형이 확대되어 내면적 아름다움 보다는 외적인 몸과 얼굴의 아름다움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서구적인 미의 기준과 외적인 미에만 치중하는 우리의 사회적인 미의 기준을 다시 한번 돌아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