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경남의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 김장하 선생을 소개합니다. 한약업사이자 교육인, 그리고 묵묵히 사회운동과 자선사업에 헌신해 온 그의 삶은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널리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가난을 넘어선 헌신, 삶의 발자취
1944년 경남 사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김장하 선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한약방 점원으로 일하며 밤낮으로 노력한 끝에 최연소로 한약업사 자격을 취득했고, 19세에 자신의 한약방을 열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72년 진주로 이전하여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그는 단순한 약사가 아닌 지역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한약방 운영으로 얻은 수익은 오롯이 지역 사회 발전과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그의 한약방은 따뜻한 마음과 나눔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습니다. (2022.5.31 남성당한약방 폐업)
교육에 대한 그의 깊은 신념은 1983년 학교법인 남성학숙 설립과 명신고등학교 건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우고 국가에 기증한 그의 숭고한 뜻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조건 없이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의 도움으로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또한 그의 장학생 중 한 명입니다.
문화, 예술, 사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김장하 선생의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진주문고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번이나 큰 도움을 주었고, 여성평등기금 조성, 형평운동기념사업회와 진주문화연구소 설립 등 지역 사회 곳곳에 그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검소함 속에 빛나는 철학
김장하 선생의 삶은 한결같이 검소하고 소박했습니다.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고, 한약방 건물 3층에서 생활하며, 해외여행조차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고 정치권과의 거리를 두며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그의 모습은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명신고등학교 이사장 퇴임사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철학을 진솔하게 드러냈습니다. 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자신의 억울함을 후배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세상의 아픔으로부터 얻은 이윤은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그의 굳건한 신념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김현지 감독이 연출하고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는 김장하 선생의 삶과 업적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2023년 11월 극장 개봉 이후 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백상예술대상 수상은 그의 삶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갑작스럽게 한약방을 찾아왔으나, 김장하 선생은 별다른 반응 없이 믹스 커
피를 대접하며 환담했다고 전해집니다.
극우 세력의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그의 강직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은퇴 후 평범한 할아버지로 돌아간 김장하 선생의 발자취는 남성당한약방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보존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참어른'이 남긴 깊은 울림
김장하 선생은 단순한 기부 이상의 진정한 나눔을 실천한 '참어른'입니다. 그의 삶은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가진 것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그의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혀가는 나눔과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은 아닙니다. 어른 소리를 듣지 못할 행동을 한다면 노인일 뿐입니다.
다시 역주행 하는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재개봉 소식을 전합니다.
아래 블로그 글을 소개합니다.
책 '줬으면 그만이지', 다큐 '어른 김장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김장하 선생의 깊은 인연: 책 '줬으면 그만이지'와 다큐멘터리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통해 국민적 관심의 중심으로 떠오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가 사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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