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 낚시 초보를 위한 방파제와 갯바위 중에서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두 번째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는 두 번째 글입니다.
갯바위낚시 / 선상낚시 등 포함(유료)
일 년 내내 갯바위로만 다니는 조사님들도 있지만 보통 가을 이후에 갯바위에 오릅니다. 그동안 요란한 곳 사람 많은 곳 피곤한 곳 방파제 도포 포인트 다니면서 고생 많았지만 그걸 피해서 이제 갯바위에 가면 낭만이 있는 조용한 낚시를 즐길 수 있겠구나~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갯바위에 내릴 생각을 하겠지만, 항구에서 출발한 배가 갯바위에 진입할 무렵 갯바위에는 반딧불이 반짝반짝 갯바위 곳곳에서 조사님들의 해드렌턴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내 자리가 있을까?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입니다. 바로 포인트와의 전쟁입니다. 일부 낚시 포인트가 부족한 작은 섬의 경우 새벽에 갯바위에 도착하면 갯바위 별로 한 팀 씩 내리면 시간이 걸리니까 사람은 내리지 않고 밑밥통만 포인트 별로 던져놓고 나중에 사람이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조하는 배들끼리 속도 전쟁은 예사입니다. 누가 먼저 1급 포인트를 차지하느냐의 싸움인데 새벽 일찍 출항해서 왔는데도 내가 잘 아는 내 자리는 이미 선점되어 있으니 계획에 없던 포인트에 내리게 됩니다. 이는 선장이나 사무장과 안면이 있는 조사님들의 이야기고 초보 조사님은 말 한마디 못 꺼냅니다. 뭐 아는 포인트가 없으니 말할 게 없는 것이고 조용히 기다리다 보면 "내리세요"라는 방송 멘트가 나오게 되고 그때 안전하게 내리시면 됩니다. "여기는 수심이 몇 미터고 여기로 던져서 저기 방향으로 흘리면 고기가 나오니까 해보세요"라고 말해주면 하느님이고, "여기 어제 50㎝ 나온 곳이니까 해보세요"라고 말하고 가면 이 말을 믿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쯤에서 할 말이 참 많으나 줄이겠습니다. 그냥 이래 저래 낚시를 하게 되는데 내가 탄 배의 조사들 중 몇 명이나 대상어종을 잡았을까요? 시기별로 다르지만 대물 감성돔을 기준으로 지극히 일부의 팀에서만 조과가 발생하고 이들의 조과만 포토라인에 세워집니다. 다행히 쓸만한 감성돔을 잡게 되면 선장 또는 사무장은 기포기 틀어 놓은 밑밥통에서 감성돔을 꺼내서 사진 찍을 모델로 만들고 일부 선장은 잡은 사람들까지 단체로 포토라인에 세워 사진 모델로 데뷔시킵니다. 갯바위 낚시, 선상 낚시를 출조한다 해서 선장이 감성돔 낚시를 해주는 게 아닙니다. 오롯이 내가 해야 합니다. 멀리 있는 감성돔을 밑밥으로 불러 모아서 내 바늘의 미끼를 물게 해야 합니다. 운과 기술이 도와주면 잡을 수 있고 부족하면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날의 전전날의 조황은 좋은데 내가 가면 그 배 전체 조황이 몰황인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힘들게 출조한 만큼 낚시인들도 좋은 대상 어종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일낚시와 야영낚시
당일 낚시 출조는 귀갓길이 머니까 일찍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낚시 시간이 짧습니다. 귀갓길 졸음운전 조심해야 하고요. 그래도 사람들에 치이는 방파제, 도보 낚시보다는 조용합니다. 야영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이제부터 내 시간음을 느끼게 됩니다. 야영짐을 안전하게 위쪽으로 올리고 오후 낚시를 하게 되는데 감성돔 낚시는 밑밥싸움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다른 꾼들이 없으니까 밑밥을 조금 줄여서 쳐도 무방합니다. 다음날 사용할 밑밥의 경우 미리 다 섞어서 오면 크릴물로 인해 녹게 되며 따듯한 날씨에는 죽이 됩니다. 추울 때는 상관없습니다만 그래도 다음날 사용할 밑밥은 다음날 비벼서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밤낚시는 오후 9~10시 이상은 금물입니다. 다음날 오전 낚시를 위해서 체력 관리를 필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낚시의 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간대는 해 뜰 때와 해질 때입니다. 그리고 그날의 조과를 마감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11시입니다. 그 이후는 정말 어렵습니다. 물론 열심히 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확률로 얘기하는 겁니다. 더 이상 조과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철수 시간에 맞춰서 밑밥 투척양을 조절하지 마시고 오전에 집중해서 밑밥으로 승부를 보시고 나머지 시간은 조금씩 투척해 가면서 마음을 비우고 나머지 조과를 기대해 보는 게 효율적인 낚시입니다. 약속된 철수 시간 30분 전에 낚시짐(야영짐)과 재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낚시를 끝까지 좀 더 하고 싶은 경우에는 크릴만 남겨두고 모든 짐을 정리한 후 낚시를 하다가 철수 배가 오면 그때 낚싯대만 정리해서 철수하면 됩니다.
방파제와 갯바위 선택
도시어부 프로그램을 보고 낚시에 입문하신 분이 실제 낚시를 하게 되면 방송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고기가 안 나오면 선장이 애가 탑니다 여기저기 무전 때려서 고기 나오는 곳 수소문 하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서 출연진들의 조과를 위해 엄청 애를 쓰게 되는데 다행히 조과가 풍성하면 선장에게 공이 돌아가지만 조과가 없으면 선장은 고개를 숙입니다.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선상낚시를 하게 되면 웬만하면 옮기지 않습니다. 배 전체가 몰황이라면 한 두 번쯤은 옮길 때도 있지만, 한두 명 조과가 있을 때 옮기자고 하면 핀잔을 듣게 됩니다. 배를 움직이는 기름은 돈입니다. 갯바위 낚시도 낚시 도중 선장이 한 번쯤 돌아보는 선장도 있지만 대부분 내려 주고 철수 때만 옵니다. 내 포인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배를 불러서 다행히 포인트를 옮기게 되면 옮겨진 자리는 다른 사람이 포인트를 옮겨서 빈 곳 바로 그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이 따라 줘서 잡을 수도 있고, 옮기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잡을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고 뭐 대략적인 개념은 그렇다는 겁니다. 단순 비교로만 보자면 당연히 갯바위에서 대물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방파제 혹은 도보 포인트를 잘 선정하면 갯바위 조과보다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포인트를 잘 선정하면 영등철에도 방파제에서 대물 감성돔 구경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조사님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장박을 계획하고 떠나는 출조길 외에는 대부분 주말 출조가 대부분이니 방파제나 도보포인트를 선택하다 보면 낭비적인 요소와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해서 나가는 새벽 출조와 피곤한 귀갓길 어려움을 알면서도 출조하는 조사님들의 조황이 늘 풍성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감성돔 낚시 초보를 위한 방파제와 갯바위 중에서 고민 중이신 분들을 위해 두 번째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글로 찾아오겠습니다.